티스토리 뷰

목차



    쥬만지

    게임 속 세상이 현실에 일어난다면?

    우리는 한 번쯤 우리가 사는 현실에 영화나 만화, 게임 속 세상의 창작물들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을 했을지도 모른다. 지루하고 단조로운 현실을 내던지고 뭔가 새롭고 신비한 모험을 찾아 떠나는 상상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은 게임 속에서만 존재해야 하는 법.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쥬만지는 우연히 발견하게 된 보드게임으로 인해 엄청나게 뒤바뀌는 주인공과 세상을 그린 영화이다. 각종 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으며 여러 속편들이 나왔을 만큼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 이 영화는 마치 우리들이 즐겨하는 게임 속 몬스터가 현실에 나타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준 것 같다. 각종 동물들이 나타나 난동을 부리고 홍수가 일어나며 바닥이 녹아내리고 집안에서 느닷없이 식인 식물들이 자라는 등 실제로 일어난다면 정말이지 절망적인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 심지어 나를 해치려는 총잡이까지 따라다닌다면 그야말로 지옥인 셈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사춘기소년 '앨런'은 여러 명의 동급생들에게 쫓기고 있다. 한참을 도망치더니 결국은 붙잡히고 그들에게 두들겨 맞는다. 이유는 '새라'라는 소녀를 짝사랑하는데 그녀와 앨런이 함께 다니는 모습이 질투 나서였다. 이후 새라를 만나고 아버지도 만나지만 사춘기 소년답게 그들에게 분풀이만 해댄다. 앨런의 아버지는 신발 공장을 운영하는 꽤 부유한 사업가이다. 앨런은 공장을 나오던 중 이상한 소리에 이끌린다. 소리가 난 곳으로 가서 확인해보니 쥬만지라는 보드게임 하나가 발견된다. 게임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새라와 함께 하기 위해 그녀를 부른 후 새라가 먼저 주사위를 던졌다. 그러더니 게임 한가운데에 박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니 벽 너머에서 박쥐가 내는듯한 소름 끼치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앨런이 주사위를 던지자 5나 8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문구가 나오고 앨런은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새라는 소스라치게 놀라 비명을 지르며 도망간다.

     

    세상으로의 복귀

    그로부터 26년 후, 앨런의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저택은 매우 낡아있었다. 그리고 그 저택에 '쥬디'와 '피터'가 고모와 함께 이사온다. 쥬디와 피터의 친부모님은 스키여행을 하다가 사망하셨기에 고모와 함께 사는 것이다. 쥬디와 피터는 다락방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소리를 따라가다 쥬만지를 발견하게 된다. 쥬디는 호기심에 주사위를 굴렸고 각종 모기와 원숭이들이 그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진짜 위험은 따로 있었다. 어둠 속에서 조용히 들리는 발소리. 사자였다. 쥬디와 피터는 얼어붙은 채 옴짝달싹 못하지만 사자가 덤벼들자 비명을 지르며 도망간다. 이때 피터가 주사위를 굴리자 5가 나왔고 수십 년 만에 앨런이 원래세계로 돌아와 방에 사자를 가둬 그들을 구해준다. 피터에 의해 자신이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을 알게 된 앨런은 피터에게 크게 고마워하였으나 앨런은 더 이상 쥬만지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앨런이 냉장고문을 열자 남아있던 원숭이 한 마리에 놀라는 모습을 보여버린 앨런. 이에 쥬디와 피터에게 어른이 무서워서 피하는 거냐고 물어보자 도발에 넘어간 앨런은 결국 이들과 함께 하기로 한다. 다시 주사위를 던진 앨런.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시 던져봐도 결과는 같았다. 그리고 떠오른 한 사람. 이 게임의 또 다른 참가자인 새라였다. 그녀가 있어야만 게임을 끝낼 수 있는 것이었다.

     

    모든 것은 원래대로

    이윽고 찾아낸 새라. 새라는 앨런을 보자마자 기절하고, 당연하게도 게임에 연관되지 않으려 한다. 앨런과 게임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고 오히려 정신병자 취급만 당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앨런의 기지로 새라는 반강제로 게임을 함께 한다. 게임을 계속 할수록 세상은 혼란스러워졌다. 앨런을 죽이려는 총잡이 반 펠트, 그리고 각종 동물 떼의 질주와 홍수, 악어, 식인식물 등 그들은 수많은 위협 속에서 게임을 이어가야 했다. 피터는 규칙 위반으로 원숭이로 변해가는 저주에 걸리고 쥬디는 식물의 독침에 맞아 죽어가고 있었다. 앨런은 늪처럼 녹아내리는 바닥에 빨려 들어가 얼굴만 간신히 내비치는 상황이었고 새라는 앨런을 감싸다 함께 바닥에 묶여버린다. 게임은 최종장에 달해있었고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갈라지면서 앨런과 새라는 간신히 풀려나지만 총을 든 반 펠트와 마주친다. 남은 칸은 앞으로 3칸. 손을 드는 척하며 던져버린 2개의 주사위. 주사위 하나는 1이 나왔고 다른 하나는 건물 아래로 떨어져 몇이 나올지 모르게 됐다. 한참을 굴러가던 주사위는 2가 나왔고 게임 중앙에 쥬만지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그러자 반 펠트의 총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게임 도중 일어난 모든 상황들이 마치 시간을 되돌리듯 게임 속으로 전부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앨런이 게임 속 세상에 빨려 들어간 지난 세월을 보상받듯 다시 게임을 처음 주웠던 시절로 돌아왔다. 다시 26년 전 그 시간으로 돌아온 것이다. 쥬디와 피터를 찾아봤지만 그들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 앨런은 게임을 강에 버리고 아버지에게 달려가 화를 낸 것을 사과했다. 다시 수십 년이 흘러 어른이 된 앨런과 새라는 친부모님과 함께 파티장에 인사하러 온 쥬디와 피터를 만난다. 조만간 스키여행을 갈 거라는 친부모에게 강력히 반대하고 여행 시기를 조금 미루라 하며 그들은 기꺼이 승낙한다. 그리고 해변가에서 쥬만지의 소리가 다른 누군가에게 들리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