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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쉰들러 리스트

    차가운 기회주의적 사업가

    때는 2차 대전. 유대인들을 마구 학살하는 나치 독일군들이 있었다. 폴란드를 2주 만에 점령한 독일군들에 의해 크라코우시라는 곳으로 유대인들은 강제적으로 이주당하여 수용된다. 이 영화는 전쟁을 미리 알아채고 폴란드로 넘어온 독일의 정보 요원 오스카 쉰들러라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이다. 그는 독일 사업가이자 정보원에서 나치당이 되는데 타고난 친화력을 바탕으로 영업을 해온 사람이었다. 그는 불공정계약을 통해 유대인들의 재산을 빼앗고 뛰어난 인재를 발굴해 회사를 운영시킨 뒤 자신은 영업을 지원해주는 식으로 사업을 넓혀왔다. 때문에 그에게 재산을 잃은 유대인들은 유대인 수용소에서 지내야 했다. 경영과 투자, 노동자가 모두 인건비가 얼마 들지 않는 유대인들로 구성된 그의 사업체는 쉰들러만이 유일한 독일인이었다. 그는 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전쟁이라는 기회를 아주 잘 이용한 사람이었다. 과거 여러 번 실패의 경험도 있었지만 그것들이 지금의 성공을 이끌어낸 것인지 쉰들러는 전쟁을 최대한으로 활용했다. 싼 값에 사들인 공장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게 된 계기. 바로 전쟁이었다. 그러다 유대인들의 거주지역이 폐쇄되며 수많은 유대인들이 학살당한다. 아무 힘없는 유대인들은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했고 그저 무력하게 쓰러져갈 뿐이었다.

     

    이기적인 백만장자의 변화

    나치군은 눈에 보이는 모든 유대인들에게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병원에 입원해있는 환자들이라 해도 예외는 없었고 밤늦은 시간까지 여기저기에서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필사적으로 살아남거나 운이 좋아 목숨을 건진 유대인들도 모두 잡혀 강제수용소로 이송당해야 했고 그들의 재산은 모두 나치가 가져갔다. 어김없이 총격이 이어지는 어느 날 이를 모두 지켜보고 있던 쉰들러는 한 빨간색 코트를 입은 소녀를 보며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다. 마치 쇼를 보여주는 듯한 총살이 진행되며 유대인들은 강제수용소로 옮겨졌고 쉰들러의 공장 역시 모든 공정이 유대인들로 인해 돌아갔기 때문에 공장도 폐쇄 위기에 놓여 있었다. 수용소장 괴트는 유대인을 매우 싫어했으며 그들에게 총을 쏘는 것을 즐기는 인물이었다. 이런 괴트에게 쉰들러가 찾아갔다. 바로 자신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인 유대인들을 되찾기 위함이었다. 쉰들러는 괴트에게 자신의 피해를 호소하며 노동자들을 돌려달라고 말했고 괴트는 처음에는 거부하는 듯했으나 자신이 가장 잘하는 영업능력을 이용하여 괴트를 매수한다. 그로 인해 공장은 다시 가동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성 유대인이 찾아와 공장에 취직시켜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공장에서는 죽지 않을 수 있다며 여기가 천국이라고 소문이 났다고 했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쉰들러는 그녀를 쫓아내고 공장장을 찾아가 따졌지만 결국 쉰들러는 유대인들을 받아주게 된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유대인들의 모든 것을 빼앗던 그가 유대인들을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이 지속될수록 오히려 쉰들러와 유대인들은 더욱 위험해졌다.

     

    모든 업보는 자신에게 돌아온다

    쉰들러는 유대인들의 어린아이, 여성, 노인, 장애인 모두를 노동자로 받아주었고 전문인력이라 속여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독일 나치군들에게 뇌물을 주는 것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의 사비로 그들의 급여와 생활비를 충당해주기도 했다. 돈을 벌기 위해 매수한 공장이 유대인들을 지키기 위한 가장 완벽한 공간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의 공장은 더 이상 돈벌이가 되지 않았다. 유대인들을 위한 보호소 같은 곳이 되어버렸고 그로 인해 적자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만 갔다. 그는 전재산을 털어 수용소에 있는 수천 명의 유대인들을 데려왔고 그들을 병원에 데려가 보살피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쉰들러는 나치군들에게 유대인들을 살해하면 감옥에 보낼 것이며 보상도 청구할 것이라 했다. 그리고 자신의 공장에 마음대로 드나들지 못하도록 선언했다. 하지만 히틀러가 자살하고 독일군의 전선이 약해지며 나치는 결국 전쟁에서 물러나야 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빈털터리까지 되어가며 유대인들을 지켜온 쉰들러였지만 독일의 패배로 인해 그는 그저 전쟁 범죄자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알고 있는 쉰들러는 마지막까지 유대인들을 지키기 위해 나치군들에게 더 이상 살인자가 되지 말 것을 호소하며 떠난다. 이후 그는 유대인들을 위해 돈을 너무 많이 썼고 막대한 및을 졌기에 그가 하려는 모든 사업마다 실패하였고 결국 파산을 하며 심장마비로 입원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를 도운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유대인들이었다. 그들은 쉰들러에게 그가 쓴 만큼은 아니지만 돈을 기부했고 계속해서 재정적인 지원을 나섰다. 그의 사망 후 유대인들은 그를 자신들의 정신적이자 종교적 고향이자 다윗왕도 묻혀있다는 시온산에 안치했는데 나치당원 중 그가 유일하다고 한다. 만약 쉰들러가 심경의 변화 없이 유대인들을 그저 갈취하고 자신의 이득만 챙겼다면 독일의 패전 후 그의 결말은 아주 비참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물질적 손해를 감수하며 선인으로 거듭났고 그런 그의 행동이 다시 자신에게 되돌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