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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기로 똘똘 뭉친 사춘기 소년
택일과 상필은 아무 재능도 없으면서 자기들 잘난 맛에 사는 전형적인 사춘기 소년들이다. 택일의 모친 정혜는 당연히 그런 택일이 답답하기만 하고 걱정이 된다. 그렇기에 서로에게 마음에 없는 모진 말로 상처를 주는 모자들. 결국 택일은 홧김에 집을 나서고 무작정 다다른 곳은 바로 군산이었다. 군산에 도착하자마자 마주친 빨간 머리의 소녀 경주. 하필 택일은 노란 머리라 마치 초장과 단무지 같았다. 둘은 만난 지 단 10초 만에 시비가 붙고 복싱 좀 배웠다는 경주에게 택일은 일방적으로 얻어맞았다. 잔뜩 화가 난 택일은 그녀를 찾으려 아무 곳이나 찾아다니다 우연히 장풍 반점이라는 짜장면 가게에 들어섰고 이유는 지금 가지고 있는 돈으로 살 수 있는 유일한 식사이기 때문이다. 택일은 여기서 다짜고짜 일하게 해달라고 매달린다. 결국 그의 고집을 이기지 못하고 일을 맡기는 사장. 그리고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가는 곳마다 시비가 붙는 택일. 거대한 체격의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과 시비가 붙고 거석의 주먹 한 방에 택일은 기절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택일은 모두가 함께 잠을 자는 작은 방에 있었고 눈을 뜨자마자 마주친 거석의 얼굴에 놀라 경계자세를 취하나 거석은 눈을 뜨고 자는 버릇이 있었을 뿐 깊게 잠들어 있었다. 거석과 티격태격하며 배달 일을 하던 중 다시 만난 빨간 머리 소녀 경주. 택일은 다시 경주에게 시비를 걸었고 경주의 공격에 다시 기절한다. 경주는 짜장면을 다 먹고 돈을 놔두고 갔지만 실수로 천 원을 덜 낸 상황. 결국 부족한 잔금은 택일의 돈으로 내야 했다.
자신을 지키려는 외로운 방랑자 소녀
경주 역시 상황은 택일과 다르지 않았다. 택일과 마찬가지로 갈 곳이 없던 경주는 우연히 만난 또래 여자아이들과 동거를 시작하였으나 멋대로 함께 지내는 곳에 남자들을 데려오는 등 여러모로 맞지 않아 그들과 크게 싸운 후 방을 나선다. 이에 자신들을 무시하자 화가 난 남자들은 경주를 납치하려 하였고 경주는 도망간다. 그러던 와중 택일과 거석의 눈에 띄었고 택일은 그녀를 쫓았지만 의도치 않게 도와주게 된다. 경주는 짜장면을 먹고 고맙단 말과 함께 다시 사라진다. 다시 배달을 통해 만난 경주는 이번엔 제값을 지불했다. 한편 택일의 친구 상필은 우연한 지인의 소개로 사채업자가 되어있었다. 처음엔 돈을 많이 벌어 좋아했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사내에게 혼자서 돈을 받기 위해 도전했고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해 병원신세를 지게 된다. 이에 앙심을 품고 분노했지만 자신의 나약함에 겁이 났던 상필은 일을 그만두고자 했고 사장에게 혼이 난 뒤 다시 일에 복귀했다. 그리고 다음에 돈을 받아내야 할 곳은 바로 택일의 모친의 가게. 빚도 많을뿐더러 불법 건축물인 줄도 모르고 매입한 건물도 문제였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생긴 택일의 모친의 소식을 택일에게 전했으나 택일의 상황도 좋지는 않았다. 이는 거석의 과거 동료들이 찾아오면서였다. 동료들은 거석에게 '돌아올' 것을 요구했고 거석은 처음엔 거절하나 결국엔 이를 받아들인다.
진정한 어른이라면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결해라
상필에게 소식을 전해 들은 택일은 경주와 함께 모친의 가게에 직접 찾아갔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한심한 자신을 원망하며 거석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지만 거석은 이를 매몰차게 거절한다. 어린애취급 하지 말래 놓고 이제 와서 도와달라며 징징거리는 것이냐며 모진 말을 하고 택일은 거석의 도움을 포기한다. 이윽고 들이닥친 사채업자들. 두 모자와 상필, 경주는 힘을 합쳐 그들을 물리치고 거석도 자신의 일을 해결한 모양이었다. 경주는 원래의 검은 머리색으로 돌아와 계속해서 장풍 반점에서 일을 하며 사장의 도움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거석 역시 잠시 잘랐던 머리를 다시 기른 채 요리를 하고 있었다. 택일은 원래 살던 곳에서 자신의 모친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조금은 아쉬운 결말 킬링타임용 스토리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볼만한 영화였다. 모종의 사건으로 딸을 잃은 중국집 사장, 한 때 어두운 세계에 몸담았었던 거석, 어딘가 많이 모자란 동화, 학교를 자퇴하고 꿈을 찾기 위해 떠난 택일, 그리고 정확한 사연은 알 수 없지만 택일과 비슷한 갈 곳 없는 경주. 등장인물들 모두가 자신만의 아픈 과거가 있긴 하지만 복잡한 전개나 절묘한 반전요소, 속이기 위한 수싸움 등의 무겁고 긴박한 스토리가 아니라 가볍게 보기 좋은 스토리이다. 박정민 배우와 정해인 배우, 마동석 배우 등 인기 있는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으며 경주 역의 최성은 배우 또한 매력 있었다. 영화의 결말은 정말 허무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하지만 피로를 풀기 위해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