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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비에이터

    세상에서 가장 별나고 가장 대범한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는 어린 시절 그의 청결을 걱정한 어머니의 교육으로 인해 오히려 심한 결벽증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항상 자신의 비누를 지니고 다녔으며 간혹 심각한 정신병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막대한 부를 손에 넣었지만 하워드는 사업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그의 꿈은 영화를 만드는 것.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여 지옥의 천사들이라는 영화를 촬영하고 있던 그는 카메라를 채우기 위해 큰 영화사의 사장을 만났지만 사장은 그를 무시하였고 하워드는 별다른 소득 없이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자신의 영화를 모니터링하던 중 중요한 배경이 되는 기상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 거액을 들여 기상학자를 섭외했고 8개월간의 적자 끝에 원하는 구름을 발견 후 역대급 명장면을 촬영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는 무성영화로 촬영된 것을 유성영화로 바꾸겠다며 전부 재촬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하워드에게도 엄청난 도박이었고 우여곡절이 많았던 영화인 만큼 수많은 꼬리표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약 400만 달러를 들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는 유명한 영화배우 캐서린과 사귀게 되었고 영화만큼 비행기를 좋아했던 그는 무려 항공기 제작사를 설립해 버린다. 트랜스월드라는 항공사의 여객기를 만들 생각이었으나 항공사와 하워드는 뜻이 맞지 않았고 하워드는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항공사 자체를 사버린다. 그 가격은 무려 1500만 달러. 하워드는 캐서린과 자신의 전용기로 데이트를 즐겼고 그들은 더욱 깊은 관계가 되었으며 결국 동거를 하기까지에 이른다.

    인류의 비극이 누군가에겐 최고의 기회

    그러던 중 2차 대전이 발발하였고 하워드는 이를 이용해 수송기와 정찰기의 사업을 시작한다. 그 역시 엄청난 성공을 거둬냈고 그는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지나친 관심은 독이 되는 법. 그는 각종 스캔들에 휘말리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평소 일에만 전념하는데 스캔들까지 자꾸 터지는 하워드에게 불만을 품은 캐서린은 그를 떠났고 하워드는 그녀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하워드는 더욱 비행기 사업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원하는 항공기를 만들기 위해 로키드 회사와 계약을 맺었고 조금 무리한 비용을 서슴없이 지불한다. 그는 갈수록 성공에 집착하게 되었고 그의 강박증과 불안감은 더욱 커져갔다. 그리고 그는 이런 불안감을 여자를 만나며 해소하기 시작했다. 그는 불안에 떨수록 오히려 커다란 회사에게 더욱 대답하게 도전하였고 그럴수록 그의 불안함은 더 커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었다. 그의 결벽증 역시 갈수록 심해졌다. 하워드의 경쟁사 팬암은 국회의원을 매수해 그의 회사를 몰락시키려 온갖 조사를 시작했다. 하워드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고 결국 여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결혼을 한 여배우를 건드리게 된다. 이에 하워드는 대중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로 찍힌다. 하워드는 새로 나온 비행기를 직접 탑승하여 실험했고 실험기의 성능은 매우 탁월했다. 이제 복귀해야 한다는 직원들의 말에 하워드는 고집을 부리며 계속 비행했고 결국 날개의 엔진이 터지며 실험기는 추락했다.

    순간의 실패 그리고 억만장자 사업가의 완전한 몰락

    실험기는 하필 주택가에 추락했고 건물들을 잔뜩 부쉈으며 실험기에는 불이 붙었다. 하워드는 목숨은 건졌지만 심각한 후유증과 정신적 충격이 남았고 이는 평생 안고 가야 했다. 심지어 수송기의 계약마저 불발되어 버린다. 인생의 최악의 실패를 맛본 것이다. 물론 수송기 계약은 이번 실패 때문이 아닌 전쟁이 끝났기에 더 이상 수송기가 필요치 않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하워드는 끝까지 수송기를 완성하라고 했다. 그가 퇴원했을 때에는 그의 사업은 심각하게 무너져있었다. 애써 만든 수송기는 아무도 사려 하지 않았고 팬암은 이미 사업을 독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의 회사의 비리조사까지 본격적으로 나서며 그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심각한 결벽증에 시달리던 하워드였지만 좀처럼 씻지 않았고 소변을 유리병에 배출해 모아두는 등 이상한 행동만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인생을 살아왔고 촉망받는 사업가였던 한 남자의 인생이 완벽하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에비에이터는 실존인물 하워드 휴즈의 삶을 그린 전기이다. 누구나 꿈꾸는 미남 부자이자 잘 나가는 사업가이기까지 했던 하워드 휴즈. 점점 심해지는 결벽증에 결국 격리되어 혼자서 쓸쓸히 죽는 그의 최후는 매우 비극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