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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캣츠앤독스

    예로부터 개와 고양이는 원수지간

    개와 고양이는 서로가 원수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코믹하게 표현한 영화를 찾으라면 나는 이 영화를 꼽을 것이다. 이번에 리뷰할 영화 캣츠 앤 독스는 개를 전부 없애고 고양이의 세계를 만들어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고양이 팅클스와 이를 막으려는 개 비밀 동맹 단체의 대결을 재미있게 그려낸 이야기이다. 개 알레르기 반응을 제거하는 혈청을 연구 중인 브로디 교수의 앞마당에 살던 '버디'는 개 비밀동맹의 엘리트 요원이었으나 고양이들에 의해 납치를 당한다. 개들과의 평화가 싫은 고양이들은 브로디 교수의 연구를 제지하고 싶어 했다. 그러고 새로 분양되어온 강아지 '루'. 하지만 버디에게 애정이 깊었던 루의 새 꼬마주인은 루에게 애정을 주지 않았다. 한편 인원을 메꾸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그를 영입한 요원 '부치'는 루에게 버디의 후임 역할을 제대로 해내도록 만들기 위해 자신들이 해오던 일을 보여준다. 전임자 버디가 있던 개 집에 들어가 최첨단 시스템으로 본부와 소통 후 그대로 본부로 들어간다. 본부에는 개들을 군인처럼 기초훈련을 시키는 장면도 나온다. 한편 브로디 교수의 집에 새로 들어온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그 고양이는 팅클스의 부하였으며 잔꽤를 통해 그렇지 않아도 평소에 사고를 자주 치던 루를 가족들에게 미움받게 한다. 후에 암살자 고양이들을 보냈으나 루와 부치 일당에 의해 저지되어 도망간다. 부치는 아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즐거워만 해 대는 루를 혼내고 상황의 심각성을 각인시킨다.

    그들 나름의 화려한 첩보 액션

    고양이들에 의해 납치된 브로디 교수와 그의 가족들. 그 안에는 루의 꼬마 주인도 있었다. 팅클스는 그들에게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여 협박을 하는데 꼬마 주인은 두려워하기는커녕 고양이가 말을 한다는 것을 그저 신기해하기만 했다. 어찌 보면 어린아이다운 반응이었을 것이다. 어느덧 요원으로서 적응하기 시작한 루는 부치와 동료들과 함께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고양이 일당들과 싸우며 브로디 교수가 붙잡혀 있는 곳에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고양이들은 쥐들을 부하처럼 부려대며 부치와 루 일당들을 위협하고 궁지에 몰아넣지만 그들은 최선을 다해 고양이들에게 대항했고 마침내 브로디 교수를 잡아둔 팅클스에게 다다른다. 그리고 마지막 팅클스와의 대결에서 승리 후 루는 결국 브로디 교수와 가족들을 구해내는 데 성공한다. 루의 꼬마 주인은 루에게도 말을 할 수 있었냐며 놀라워하고 최후의 대결에서 물폭탄을 맞아 죽은 줄 알았던 루에게 너는 나에게 최고의 친구라고 말하고 눈을 뜬 루 역시 그에게 같은 말을 해준다. 원래 주인에게 돌아간 팅클스는 원치도 않는 예쁜 옷들을 반강제로 갈아입으며 불만 섞인 표정과 함께 영화가 끝이 난다.

     

    고양이와의 대결이 부른 인간과의 우정

    개와 고양이의 대결이라는 전형적이고 친근한 어쩌면 진부하다고까지 할 수도 있는 소재를 CG와 실제 동물들의 연기, 그리고 동물들이 사용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각종 첨단 무기들과 첩보 액션 영화를 연상케 하는 전투는 영화를 보는 내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만들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건 분명 개와 고양이의 대결구도로 시작한 영화인데 마지막에는 인간과 개들의 우정을 강조시키는 결말이 되어서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2001년 개봉한 영화라 이때 당시 개는 선, 고양이는 악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암묵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시기라 고양이들 입장에서는 서운할 법도 한 스토리이다. 물론 차기작에서는 개와 고양이들의 화해와 우정 스토리가 나오긴 하지만. 때문에 이 영화의 목적은 악연끼리의 화해가 아닌 권선징악과 생사를 함께 한 이들의 전우애 비슷한 것을 연출하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대체 왜 고양이들이 악이어야만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악의 수장으로 나온 팅클스 역시 나름대로 집에서 귀여움을 받는 고양이었다. 다만 주인의 애정표현 방식이 자기만족일 뿐 반려묘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팅클스의 행동에 나름대로의 이유를 부여하려 한 것 같다.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중에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주로 감동이나 눈물을 자아내려는 듯한 영화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며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맘에 들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