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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파피용

    새로운 땅을 위한 거대한 계획

    만약 현재의 지구 자원이 모자라 인류가 멸망 위기에 처했다면 새로운 지구를 위해 찾아갈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유명한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이라는 소설이다. 바다를 사랑하는 선장 엘리자베트와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과학자 이브 크라메르가 교통사고로 인해 만나면서 그들의 운명은 크게 바뀌었다. 이브의 사고에 의해 척추가 고장 난 엘리자베트는 이브를 죽일 듯이 달려들었고 그녀의 인생은 망가졌다. 이브는 지구 탈출을 위한 거대한 우주선 계획을 세웠고 그녀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 그래서 사틴이라는 직원을 보내 그녀를 설득 후 자신과 함께 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폐암으로 인해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부자로부터 후원도 받았다. 이브는 공고부터 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일을 시켜준다고 한 뒤 오랫동안 일부러 방치하는 것이었다. 굳이 현재의 지구에 남아있어야 할 이유도, 딱히 문제를 일으킬 만한 성격적인 문제도 없는 사람들로 최대한 면밀하게 심사를 거쳐 뽑았다. 지원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랜 시간 방치된 뒤 시간이 흘러 자신만의 이유로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나갈 사람은 전부 나간 상황. 무려 14만 4천 명이 모여있었다. 이브의 계획에 딱 알맞은 숫자였다. 이브는 완성된 우주선을 타고 새로운 지구를 향해 떠났다. 우주선의 환경은 지구와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었고 통계상 개인에게 가장 필요한 최소공간도 개개인에게 마련해 주었다. 또한 우주선 안에는 법도 없었으며 오직 개인의 선의에만 모든 것을 맡겨버렸다. 하지만 그로 인해 범죄가 생겨났고 이브는 새로운 규칙을 도입하는 등 우주선 안에는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사람이 14만 명이 넘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진보와 후퇴

    모든 인간이 인성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인성이 아닌 본성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그동안 우연히 범죄를 저지를 만한 이유도 없고 굳이 진짜 인성을 드러낼 사건도, 자신조차 모르고 있던 본성이 있는 법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모인 곳은 통제가 필요하다. 우선 이브는 사람들의 이름 앞에 선착순으로 숫자를 붙였다. 이는 성을 따르지 않기 위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동명이인의 이브라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등록한 사람은 이브 1, 나중에 등록한 사람은 이브 2였다. 지루한 여행을 견디다 못한 사틴은 탈출용 우주선 하나를 빼앗아 탈출해버렸고 오랜 시간이 지났다. 우주선 안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의 축소판처럼 그대로 반복되었다. 처음에는 평화롭게 지내는 듯했으나 본능을 이기지 못한 듯 전쟁이 시작되었다. 인간들은 초심을 잃고 저마다 욕심을 부렸고 그 결과 우주선 내부는 수많은 싸움과 파괴가 일어났다. 사람들의 숫자는 계속해서 줄어갔고 인공적으로 만들어둔 자연은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인류의 발전은 지속되었으나 발전보다는 후퇴가 더욱 커져만 갔다. 이윽고 목적한 별에 다다를 무렵 우주선 안에는 남성 5명과 여성 1명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유일하게 남은 탈출용 우주선에는 겨우 2명만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여성 1명이 남성 5명 중 1명을 선택해서 가야 했고 나머지 4명의 남성은 우주선 안에 남아야만 했다. 여성의 이름은 엘리자베트를 줄여 엘리트, 선택된 남성은 아드리앙이었다. 그들은 남아있을 4명을 뒤로한 채 최후의 우주선에 탑승하고 새로운 별을 향해 날아갔다.

    새로운 별에 첫 발을 내딛다

    미지의 별을 최초로 탐험한다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착륙 후 우주선에서 내려 우주복을 벗는 순간 익숙지 않은 공기에 그들은 구역질부터 해댔다. 그들은 새로운 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고 사고로 인해 엘리트가 죽게 된다. 아드리앙은 자신의 골수를 이용해 딸을 낳고 이름을 에야라고 짓는다. 아드리앙은 에야에게 자신들의 살던 세계부터 우주선으로 이곳에 오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새로운 지구에 도착해서의 일을 에야에게 들려준다. 에야는 귀가 좋지 않아 아드리앙이 말해주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조금씩 잘못 들었고 그로 인해 아담과 이브, 릴리트 등의 이름들이 탄생한다. 에야는 생각했다. 어쩌면 이 모든 일들이 계속 반복되어오지 않았을까? 그동안 수천수만 번, 아니 수억 번의 지구와 우주여행을 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인간은 끝없는 정착과 탈출의 무한루프에 갇혀 살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