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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싸움의 천재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봉준은 말도 안 되는 신체 능력으로 싸움을 매우 잘했고 그림 또한 아주 잘 그렸다. 그는 그림 쪽으로 자신의 꿈을 정하려 했으나 국정원 요원 덕규로 인해 강제적으로 국가 요원이 된다. 봉준은 방패연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일원으로서 참가하게 됐고 프로젝트의 끝엔 그는 최고의 에이스 요원으로서 성장해있었으며 그를 동경하는 신입까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지금의 일보단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다. 그는 한가하거나 시간일 날 때마다 틈틈이 그림을 끄적여댈 정도로 그림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주요 요인을 잡는 임무 수행 중 봉준은 일부러 바다에 빠져 죽은 척 위장해 국정원을 떠났고 오직 헤엄만 쳐서 탈출한다.
술에 의한 실수로 인생이 바뀌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는 새로운 이름으로 가정을 이뤄 그토록 원하던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었다. 그가 선택한 그림 그리는 직업은 바로 웹툰 작가였다. 하지만 그림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웹툰을 잘 만드는 것은 아니었나 보다. 그가 그린 웹툰은 재미없다는 댓글만 수만 개가 달렸고 연재하는 작품마다 조기완결이 되었다. 때문에 웹툰만으로는 생계를 이어나갈 수 없어 아내도 일을 해야 했고 봉준 역시 막노동으로 다른 수입을 벌어야 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도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봉준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술에 한껏 취한 어느 날 술김에 자신이 국정원 요원이던 시절의 일화를 만화로 그려버렸다. 그대로 잠이 든 준. 다음날 아내의 태도가 이상했다. 느닷없이 친절하게 대해주는가 하면 평소 허전하던 아침 밥상도 상다리가 부러질 듯 가득 채워져 있었다. 봉준은 오히려 긴장하며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그의 아내는 봉준이 새로 그린 웹툰이 1등을 했다고 했다. 봉준은 자신은 웹툰을 새로 그린적이 없는데 어떻게 된 거냐며 확인을 해본다. 술김에 자신이 무심코 그린 요원 시절의 웹툰이 올라가있던 것이었다. 심지어 1위이기까지 했다. 봉준의 아내는 만화가 재밌어서 그대로 편집장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한순간에 국가를 적으로 돌리다
봉준은 자신이 국가 기밀사항을 전국적으로 알려버린 상황이었기에 잔뜩 긴장을 했으며 이는 실제로 다가왔다. 자신의 이야기를 각색도 없이, 실제 사건이나 단체와는 관련이 없다는 메시지조차 남기지 않았기에 국가에서는 그를 스파이로 인지해버려 그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그의 현역시절 원수라 할 수 있는 범죄 조직의 수장 제이슨 역시 그를 파악하고 노리기 시작했다. 국정원에서는 웹툰 회사의 편집장에게 찾아가 준에 대해 묻고 다녔고 그는 작가의 개인 정보 보호의 의무가 있었기에 쉽게 입을 열지 않는다. 하지만 다시 찾아온 여러 명의 사내들. 국정원이 다시 온 줄 알고 편집장은 화를 내었으나 이번엔 뭔가 분위기가 달랐다. 바로 제이슨이 그의 조직을 이끌고 찾아온 것이었다. 그는 편집장에게 무력을 휘둘러 봉준의 집을 알아냈고 봉준의 아내를 납치한다. 국정원 국장 천덕규는 우연히 아이들이 보고 있는 웹툰을 발견하고 봉준의 위치를 알아낸다. 봉준의 집에 침입한 요원들이었으나 봉준의 실력은 여전히 에이스라 할 만한 실력자였다. 그에게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요원들. 그중에는 그를 그토록 존경하던 철이도 있었다. 결국 잡혀온 봉준은 덕규에게 심문을 받지만 아내를 납치한 제이슨의 협박 전화를 받고 그의 지시대로 하게 된다. 제이슨의 요구는 지금 당장 국장을 잡아 자신에게 넘기는 것.
오랜 악연들의 마지막 대치
몇 번의 고비를 넘긴 끝에 봉준과 덕규, 제이슨과 그의 일당들이 대면한다. 봉준의 아내는 술에 잔뜩 취한 채 나타났고 봉준은 이에 대해 제이슨을 다그쳤지만 사실 봉준의 아내는 멋대로 제이슨의 술을 잔뜩 먹고 취한 것. 그것도 꽤나 비싼 양주들이라고 했다. 제이슨은 한 때 자신의 동생을 고문하다 죽게 만든 덕규를 똑같이 고통을 주기 위해 전기의자에 앉혔다. 제이슨 역시 봉준이 그린 웹툰을 봤기에 동생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버튼을 봉준에게 누르라고 강요했다. 봉준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스위치를 눌렀고 덕규는 괴로워한다. 그러면서 총격전이 펼쳐지게 되고 제이슨과 봉준의 혈투 끝에 제이슨은 사망한다. 이번 영화는 꿈을 무시당한 채 어린 시절부터 수십 년간을 소모품처럼 살아온 남자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 영화이다. 권상우와 정준호, 황우슬혜, 그리고 최근 뜨는 배우 허성태의 연기 조합이 맛깔나게 잘 살아나는데 심각한 상황 속에서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제이슨 일당들에게 맞고 있는 봉준을 보고 분노한 봉준의 아내는 놀라운 전투능력으로 조직원들을 전부 압살 하는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었으나 사실 이것은 아내의 상상이었고 그저 술에 취해 몸부림만 치고 있거나 봉준을 대신해 총에 맞아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알고 보니 봉준은 방탄복을 2개씩이나 겹쳐 입고 있었다는, 감동적일 수 있는 장면을 재미있게 그려낸 것들도 인상적이었다.